• 최종편집 2019-10-14 (월)

'열두개의 작은 예배당과 순례자의 길'에서 명상을

신안군 증도면 병풍도 기점.소악도 노둣길 12㎞ 연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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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09.24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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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섬을 잇는 노둣길을 따라 스페인 산티아고 만큼이나 아름다운 기적의 순례길이 전남 신안군에 조성된다.

노둣길은 섬과 섬을 연결하기 위해 주민들이 갯벌에 돌을 던져 이어놓은 다리를 말한다. 물이 들때면 사라지는 길은 물이 빠지면 모습을 드러낸다. 
증도면 병풍도의 대기점도와 소기점도, 소악도, 진섬 등 4개의 작은 섬은 노둣길로 이어진다. 이 곳을 기점·소악도라고 부른다.
주민 100여 명이 반농반어로 모여 사는 이 곳에 베드로와 안드레아, 야보고, 요한 등 곳곳에 예수의 12사도 이름을 딴 작은 예배당이 설치되고, 12㎞  순례자의 길이 조성된다.
신안군은 오는 11월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인 '기점·소악도의 작은 예배당과 순례자의 길'을 24일 언론사 기자들을 초청해 공개했다.

 압해도 송공항에서 배를 타면 40여 분만에 도착하는 대기점 선착장.
배에서 내리면 제일 먼저 하얀 가칭 '베드로의 집' 예배당이 눈에 들어온다. 이 곳의 작은 예배당 조형물은 대합실로 이용된다. 화장실도 있고, 순례길의 시작을 알리는 종이 설치돼 있다.
기점·소악도는 지난 2017년 전남도의 '가고 싶은 섬'으로 지정돼 오는 2021년까지 '기적의 순례길' 사업이 추진된다.
 '기적의 순례길'은 12㎞, 약 1㎞마다 한개씩의 건축미술(예배당)이 자리한다.
순례길을 따라 걸으면서 만나는 열 두 개의 작은 예배당을 찾아가는 섬 여행길이 이 사업의 컨셉트이다.
주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열 두개의 작은 예배당 프로젝트에는 모두 11명의 공공조각과 설치미술 작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강영민, 김강, 김윤환, 박영균, 손민아, 이원석 작가가 참여했다.
해외작가로는 장 미셀 후비오(Jean Michel Rubio, 프랑스), 파코(Pako, 프랑스/스페인), 브루노 프루네(Bruno Fournee, 프랑스), 아르민딕스(Armindix, 포르투갈), 에스피 38(SP 38, 독일) 등이다.
국내에서 처음 시도하는 '건축미술' 형태의 이 작품들은 노둣길에, 숲속에, 언덕에, 호수 위에, 마을 입구에 각각 들어서고 있다.
그리스 산토리니의 성당을 닮은 것도 있고, 프랑스의 몽셀 미쉘의 교회를 닮았거나, 러시아 정교회의 둥근 모양 등 제각각 독특해서 두 평 이하의 작은 예배당을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현재 시작하지 않은 2개를 제외한 10개의 건축물은 오는 10월말 완공될 예정이다. 오는 11월말이면 대중들에게 본격적으로 오픈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안군은 기점·소악도 순례길 사업을 주민소득과 연계시킬 예정이다.
주민들은 마을법인(위원장 조범석)을 지난 2018년 만들었다.
주민들은 1년에 2회씩 열리는 주민대학을 통해 스스로 자생 능력을 키우는 중이다.
마을에서 운영하게 될 게스트하우스와 마을식당이 준공을 앞두고 있다. 무인 카페와 마을박물관, 특산물과 기념품을 제작해 판매할 계획이다.
특히 작은 예배당을 닮은 기념품 등의 디자인은 작품에 참여한 작가들이 직접 재능 기부할 예정이다.
또 리마인드 스몰 웨딩 이벤트를 위한 소품 대여점을 운영하는 등 마을주민들의 참여와 기대치가 매우 높다.
신안군 윤미숙 팀장은 "작고 아름답고 이색적인 열두개의 미술 건축물을 꼭 교회로만 지칭하지는 않는다"면서 "가톨릭, 불교, 이슬람, 무교 등 특정 종교와 상관없이 누구나 쉬고 걸으면서 들러보는 명상의 장소로 이용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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